세부 세레스버스
세부에서 대부분의 관광객이 사용하는 이동 수단은 대부분 투어업체를 이용한 벤이나 승용차다.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같이 조인투어를 해서 이동한다.
나도 처음엔 그 방법만 있는 줄 알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투어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하지만 찾던 중 소수의 사람들이(10%정도?) 버스를 통해 이동한 후기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난 이거다 싶었다. 편하게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버스 타는 게 엄청 어려운 도전도 아닌 것 같았고 여행하면서 하는 고생은 오히려 더 좋은 추억으로 남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자고 결정했다.
결정 이후에는 세부 시티에서 모알보알, 모알보알에서 오슬롭, 오슬롭에서 세부 시티까지 돌아오는 버스가 있는지, 일정과 배차 주기, 가격, 타는 방법 등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소수의 사람이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찾기에는 모자랐다. 검색하면서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이곳에 남겨서 버스를 타려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됐으면 한다.
세부 시티에서 모알보알
타는 곳 :세부 시티(세부 남부터미널)
내리는 곳:모알보알(가이사노그랜드몰)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의 첫차는 새벽 1시부터 있지만 논에어컨버스라고 한다. 에어컨 버스는 새벽 4시부터 있다고 하는데 내가 탑승한 건 7:30쯤이었다.
터미널에 도착하면 창구에서 모알보알 가이사노몰로 간다고 하고 표를 구매하면 된다. 1인당 209페소였다. 그 후 표를 보여주며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내부로 들어가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알 수 없을 때 경비원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모알보알? 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친절히 알려준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터미널에 사람이 많았다.
에어컨 버스는 연두색이고 조금 더 좋아 보이기 때문에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다.
중간에 휴게소는 한번 들른다. 시설이 안 좋지만 화장실(물을 퍼서 내려야 하는…) 과 매점이 있다.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나는 일찍 출발해서인지 별로 막히지 않아서 세 시간 반 만에 도착했다.
그리고 꿀팁
세부 시티는 교통체증이 매우 심하다. 길이 좁기 때문인 것 같은데 평일에 이동한다면 출근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고 주말에 출발한다고 해도 일찍 출발하는 게 좋다. 그냥 무조건 일찍 출발하자. 안 그랬다가는 4시간이 6시간이 된다.
오른쪽 창가 쪽에 앉으면 바다를 볼 수 있으니 이왕이면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앉자.
에어컨 버스는 생각보다 에어컨이 강하기 때문에 꼭 긴팔이나 바람막이를 챙겨야 한다.
내리는 곳이 어딘지 몰라 불안하다면 버스 내부에 있는 직원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알려달라고 한다.
세부 세레스 버스는 길을 따라 달리다가 정류소 근처에서 사람이 손을 흔들면 멈추고 그렇지 않으면 지나가는 시스템인 것 같다. 따라서 걸리는 시간과 멈추는 지점이 일률적이지는 않다
모알보알에서 오슬롭
타는 곳: 가이사노몰 또는 모알보알 졸리비
내리는 곳 : 오슬롭 웨일샤크와칭(whale shark watching)
소요 시간 2시간~ 2시간 30분
이 구간은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한다.
나는 총 2시간이 안 걸렸다.
우선 내렸던 모알보알 가이사노몰 맞은편에서 버스를 탄다. 나는 졸리비 바로 앞에서 트라이시클 기사가 내려주고 버스를 잡아줬다. 버스를 잡는 방법은 연두색 버스가 다가오면 손을 흔들면 끝이다. 버스 앞에 bato라고 쓰여 있는 걸 타면 된다. 대부분은 바토행 버스기 때문에 걱정된다면 타기 전 바토에 가냐고 물어보면 된다.
표를 구매는 버스 내부에서 이루어진다. 자리에 앉으면 내부에 있던 직원이 다가와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고 금액을 알려준다. 102페소. 현금으로 내면 거스름돈도 정확하게 돌려준다.
바토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시골길을 매우 구불구불 달려간다. 내가 탄 버스는 연두색 버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오래된 버스여서 좌석의 승차감이 안좋았다. 덜덜거려서 말을 할수 없을 정도라 오히려 웃기고 재미있었다. 이런 버스는 한국에서는 탈 일이 없으니까.
세부에서 버스는 정말 복불복인 것 같다.
바토에서 내린 후 세부 시티라고 쓰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세부 왼쪽 끝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 바토에서 위쪽으로 가면 모알보알, 아래쪽으로 가면 오슬롭이다.
나는 이 환승 시간이 길어질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내가 내리자마자 그곳에 멈추어 서 있던 오슬롭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환승 이후에 오슬롭 웨일샤크와칭이라고 말하면 30페소를 내라고 한다. 그리고 내리는 곳에서 직원이 내리라고 눈짓해 줬다.
오슬롭에서 세부 시티
타는 곳 : 고래상어를 보는 곳에서 가장 큰 도로변(2차선)
내리는 곳 : 세부 남부터미널
오슬롭에서 세부 시티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면 고래상어를 보는 곳 쪽에서 타야 한다. (맞은편이 아니라)
구글 지도에 Oslob Whale Shark Bus Stop이라고 검색하면 정확한 지점이 나온다.
사실 난 버스가 잡히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15분 정도 기다렸을까. 연두색 버스가 다가와서 손을 흔들었더니 멈춰서 탑승할 수 있었다.
금액은 215페소였다. 버스를 잡아탔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듯해 기뻤지만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 이 구간은 4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교통체증 때문에 난 거의 5시간을 버스 안에 있어야 했다. (4시 탑승, 9시 도착) 5시간은 뭐 견딜 만했지만 문제는 에어컨이었다 했지만 문제는 에어컨이었다. 수영을 한 후 수영복을 갈아입지 않은 채로, 다 마르지 않은 상태로 그 위에 옷을 입었기 때문에 옷이 젖었고, 버스 에어컨을 얕봤다. 점점 추워져서 3시간쯤 지났을 때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에어컨 바람을 조절하는 장치는 고장이 나 있었고 뻥 뚫려있거나 종이나 테이프로 막아져 있는 곳도 있었다. 참다가 못해 직원에게 에어컨을 좀 줄여달라고 말했는데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하는지 알아듣지 못해서 계속 그 상태로 수건을 둘러싼 채 덜덜 떨며 버텼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밖으로 뛰쳐나와 몸을 녹였다.
결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저렴하고, 어렵지 않으나 에어컨을 생각해서 꼭 따뜻한 겉옷을 챙기자.
세부 시티-모알보알-오슬롭-세부 시티 이렇게 세부를 반절 도는 데 든 총비용은 1인 556페소, 약 13000원이다. 정말 초 저렴, 가성비 끝판왕 세레스 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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